자기반성,
날이 갈수록 인간혐오가 심해진다.
그냥 나는 한국사람이 싫고 한국문화가 싫고
인간이 싫고 인류가 싫고
인간이 만들고 파괴하는 것들이 싫고
(다수의)남자가 싫고
민폐끼치는 아줌마와 아저씨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싫고
이기적인 애엄마와 어른들과 청소년과 아이들이 싫고
허영심에 가득찬 젊은이들이 싫고
기업이 싫고 이 희망없는 나라가 싫고 죽어가는 사회가 싫다..
근데 왜 내 자신에 대해선 혐오가 없는걸까?
씨니컬함
나는 어렸을때부터 줄곧 씨니컬해왔는데
'인간혐오가 심하다'는 아니었지.
남성혐오는 원래부터 좀 있었지만;;
여튼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는 다르게
속으로는 더 더 씨니컬해지고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사실 예전에는 이게 더 심했다.
그건 '취향'에 관해서
근데 이젠 난 취향이랄게 흐릿해질만큼
열정도 애정도 뭣도 없는 인간이 되어서
이젠 '세계관'에 대해서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착각에 빠져있는것 같다.
뭐 착각은 자유라지만..
한편으로 내가 참 인간성을 잃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을 잃어가는것같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동물들을 괴롭히고 상처주는 가해자는 사람이지만
한편으로 그들을 위해 싸우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도 사람이다.
난 자꾸 그걸 간과하게 된다.
내편네편을 가르는걸 떠나서..
어쨌든 세상에 남아있는 힘을 인정하지않으려 한다.
그것들을 모른체하면 살아가기 더 편하다.
나는 편해지려고 나의 인간성을 파괴하고 있는게 아닌가
자기모순에 빠지지않기 위해서 더 극단적이어지고
씨니컬해지고..
그러다보니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않게 되고
이 자유에 특별함을 부여하지만
어딘가 잘못된것같다.
나도 어릴때는 사람을 좋아라하던 적도 있었다.
누군가의 단점보단 장점이 잘 보이던 시절
세상을 사랑이 구원할 수 있다는(?)
세상이 다 낭만인줄알았던
남들에겐 없어도 나와 내 주변에는 넘칠줄 알았던;;
인생이 이렇게 지뢰밭일줄이야 ㅎㅎㅎㅎ
ㅎㅎㅎㅎ
어찌 결론이 또 여기에 도달하는가.
아이라도 낳아봐야 세상이 아름다워보이려나..
인터넷을 끊고 서울을 떠나면 어떨까 한국을 떠나면 더 좋고.
..
여튼 결론은
결국 나 자신도 팔짱끼고 앉아서 다른 사람들 씹어대는
뭣도 아닌 '인간'일뿐이니
그 '혐오'에 너무 빠져서
내 자신이 '혐오' 그 자체가 되지말고
싫고좋고의 감정을 떠나
어쨌든 세상에서 희망을 찾자구요.
내인생에서 끝없이 희망을 찾는것처럼..
착한 사람이 되자고 어릴때부터 그리 되고싶었던
진작 포기했던 순수함을 좀.
색안경을 싫어하면서 그 누구보다 색안경끼기 좋아하는 내가 참 바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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