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한때 갑자기 향수에 꽂혀서 맨날 화장품매장 (이름을 까먹었다 지금은 사라진 그곳. 올리브영이 없던 시절)에 가서
혼자 시향하고 향수카페에서 시향분 주문해서 킁킁대고 나한테 맞는 향을 찾기 위해 애썼지만.
결론은 나는 향수를 그닥 좋아하지않는다는 것이었다;
마치 그루누이처럼 '향'에 집착하는편이다.
인공향이든 천연의향이든 단일향에 반응하는것.
향수들은 첫향은 다 달라도 결국은 비슷한 향으로 귀결되서;
그 냄새가 참 인위적이고 알콜냄새 혹은 화장품냄새(머스크;) 여서
참 싫었다.
남이 뿌리면 좋기도 한데 내가 뿌리면 특히 더 좋은걸 모르겠고.
결국 남을 위한 향이기보단 나를 위한 향인거다.
내가 킁킁대려고;;
하지만 마크 블러쉬는 그 정도를 넘어섰다 (?)
나한테는 엄청 중독성있는 향이었지만
절대 뿌릴수는 없는..
혼자 뿌려놓고 미친듯이 킁킁대고 향에 취하고 (방구석에서)
그러기엔 향수가 아까워서 팔아버렸다.
사실 돈이없어서.
당시 알바도 안하던 대학생 때이고.
돈이 없을때면 내 물건들을 파는것에 익숙해져있었다;;
책이라든지 씨디라든지 온갖 기계류와..
좋아하는 향수라 팔고싶진않았지만 썩혀두기에도 미안했기에
안타깝게 단종되었고
시향도 힘들다.
사실 공병에 남겨두긴했지만
공병의 문제인건지 검은색으로 변색됨;;;;
악마의 색이 되었다. 근데 향은 여전해서 가끔 킁킁댄다.
설명하자면
흔히 생각하는 플로럴한 자스민은 아니라는것.
혹자는(?) 자스민티 향이라고 하는데
그게 맞을것같다.
왜냐면 나는 자스민차의 향을 굉장히 좋아한다.
얼마 안나오다 사라진 음료인데 알루미늄병에 500ml정도되는 쟈스민차를 편의점에서 살수있었다.
그 알루미늄병이 시원함을 굉장히 잘 유지해줘서
술먹은 다음날 그 차가운 쟈스민차를 먹으면 몸이 정화되는 느낌. 1500원 정도짜리의 음료치고 향이 참 좋았다.
쟈스민차의 느끼함없는 나무냄새같은 냄새를 좋아한다.
하여튼 그 첫향이 자스민차 + 엄청난 스파이시!!!
인데 스파이시한 향이 아주 중독성이 있다.
근데 이 향수를 뿌리고 나갈 수 없는 이유가 이 스파이시한 향에 있다.
이 냄새가 흡사 암내같은데
왠지 남한테서 나면 90% 암내로 의심할 냄새인 것.
이걸 향수라고 느낄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잔향은 좀 달달한 냄새.
이 냄새랑 첫향들이 섞여서 은은하게 나는데
난 참 좋은것같다 이게.
탑노트 : 자스민꽃잎, 이탈리안 베르가못, 프레쉬 자스민
미들노트 : 스타자스민, 오렌지블라썸, 재팬허니써클
베이스노트 : 핑크머스크, 캐시미어우드, 샌달우드
이름도 예쁘고 바틀도 예쁘고
향은 독특하고
나만의 향수 이런건 좀 무리지만 (어울리기도 힘들듯)
혼자서 킁킁대는걸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정말 좋은 향수였던것 같다.
길거리에서 이 향수를 뿌린 사람이 스쳐지나간 적이 있는데
한번에 딱 알아봤고
좋다고 느꼈는지 별로라고 느꼈는지는 생각이 안난다.
근데 이 향수는 '여성'느낌이 강하다. 굉장히.
샤랄라여리여리 이런건 아니고 페미닌
나한테는 굉장히 안어울리는 향이란걸 그때도 직감적으로 알았고
나이가 잔뜩 먹은 지금도 여전히 어울리진 않는다.
그래서 이런 쟈스민차향이나면서 조금은 시트러스한 향수를 찾으려고한다.
근데 대게 쟈스민이라고 나와있는 향수는 화이트플로럴계열이어서
아주 꽃꽃느낌인데
내가 원하는건 그 느낌이 아닌데..
내가 향수를 잘 몰라서
(단일향만 잘 맡고 은근 막코인듯하기도. 향에대한 기억력도 그닥.)
노트를 분석해서 내취향의 향수를 찾아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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