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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and 위시

엄청 단순한 향수 취향 / 비누향, 세탁향

 

 

여러 향수를 시향해보았지만

데일리로 쓸 마음에 쏙 드는 향수가 없었다.

 

내가 처음으로 썼던 향수는

글로우바이제이로

인데

아주 단일향이다.

실제로 탑미들베이스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내가 쓰기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향이고

비누향이고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어릴때 손씻을때 쓰던 종이비누향이다.

이 향도 코를 좀 찌르는 느낌이 있는데

나는 이상하게 코를 한번이라도 뚫리게 하지않으면

향이 답답하다고 느끼는지

지금 쓸 향들은 다 코를 한번이든 두번이든 찌르는 단일향들이다;;

너무 일관되어 촌뜨기처럼 느껴질 정도로..

 

어릴때 일본식주점같은 곳에서 알바를 했었다.

그곳의 젊은 사모님;이 이 향을 뿌렸는데

되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깨끗한 향이라고 느껴졌다.

실제로 그 사모님은 삼십대의 쎄보이는. 목소리도 걸걸한 분이었지만

밤에 출근할때면 항상 세팅되있고 깔끔한 모습이었다.

항상 뽀송하게 화장을 하고 핑크핑크한 립을 바르고

날씬하고 하얗고 부츠컷이 잘 어울리는 그런 분이었는데;

지금은 되게 저렴하게 느껴지는 이 향이 그 때는

참 여성스럽고 예쁘게 느껴졌다.

 

 

하여튼 글로우바이제이로는 너무 흔했고 질리고.

해서 새로운 향수를 찾아다녔다.

내가 원하는건 소녀소녀한 향이었다.

이미 소녀인 나이는 지났을때였지만

아오이유우같은 소녀스러움에 집착했을때였다.

(지금 생각하면 왜그런지 이해불가지만)

그래서 찾아낸것이 바로

필로소피 어메이징그레이스

당시에는 한국에 런칭 전이어서

좀 비싸게 사야했다.

이번에 면세점에서 구입했는데 세일+적립금할인 받으니

예전에 해외사이트에서 사야하는 가격의 3분의 1 정도 가격으로 살수있는걸보니

인터넷 면세점이 최고라고 외치고싶다;;

 

여튼 시향해보고 마음에 들어서

벼룩으로 샀고

회사에 두고 막 쓰다가

어디다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끝이 좋지않네..

이 향도 글로우바이제이로와 같은 길을 걸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게

이 향은 참 발향이 안된다.

나한테만 그런건지..

그 누구도 나에게 향수뿌렸다는 얘기를 한적이 없다.

체온이 낮아 향이 금방 날아가는 몸이기도 하고.

그냥 자기만족으로 뿌렸다는 슬픈 이야기.

 

어메이징그레이스도 상쾌한 코를 시원하게 해주는 향이 있고

머리가 전혀 안아픈 꽃향이랄까.

어찌보면 그 꽃이 진짜 꽃이 아닌게지..

진짜 꽃은 생의 냄새때문에 머리가 아플수있으니까..

은은하다. 비누향이라고 보는게 맞을것같다.

봄이 되면 뿌리고 샤랄랄라 하면서 '날씨맑음'을 들어줘야할 것 같은 향.

 

 

어메이징그레이스 자매품 퓨어그레이스도 참 좋아했다.

자매품이지만 향은 완전 다른.

퓨어그레이스는 굉장히! 맵다!

매캐하다.

매캐한데 깨끗하다. 흰셔츠 빳빳한 면흰셔츠와 블랙 슬랙스를 입은 여자가 생각난다.

남자가 뿌려도 좋을것같이 여성성 1도 없고 중성적인데

근데 왠지 여자가 생각난다.

사실 맡아본지 오래되서 가물가물하다.

은근 깔끔한 룩을 입지않아서 잘 안쓰게 되었던것같다.

다음에 면세점에 가게되면 구입해야지

 

 

한때 클린 향수만 잔뜩 다 시향분을 구입해서 맡아봤는데

나는 웜코튼이 제일 좋았다.

웜코튼은 진짜 세탁유연제의 냄새

갓 세탁한 냄새다.

퓨어그레이스랑은 분명히 다른데 뭐가 다른지 설명하려면 두개를 두고 비교를 해봐야겠다.

근데 웜코튼은 알다시피 아주 독하다.

다른 사람이 뿌린거 맡아서 좋다고 느낀적도 별로 없다.

완전 자기만족향이다.

깨끗한 느낌보단 나 세탁했어요 느낌이 너무 강하고

냄새존재감과 민폐가 심하다.

그치만 나중에 면세점에서 살거다;;

소량만 뿌려야지;;

클린 다른 향수들은 다 별로였다.

좋은듯 울렁거렸다.

쿨코튼은 안맡아본것같다.

에어도.

 

 

 

마지막으로 향수라고 하기엔 뭣한

러쉬 더티스프레이

비교적 최근에 샀고

향수로 쓰진않고 섬유용페브리즈처럼 쓰고 있다.

이 향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고 민폐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더라.

난 처음 맡았을때 오홋! 겁나좋다! 라고 느꼈는데

맡을수록 좀 싼티나는 것 같다.

향수에 어울린다기보단 참 얘도 섬유유연제같은 느낌이 강하다.

근데 내가 냄새또라이인게 첫향에서 코에 훅 들어오는게 참 좋다.

그리고 민트랄까. 그런 냄새가 참 좋다. 기본적으로 러쉬냄새들이 다 내취향이다.

잔향은 그냥 달달함이 올라온다.

주로 목도리나 니트에 뿌려놓는데 다음날 향이 은은히 난다.

 

 

 

요즘은 향수를 안뿌리고 있는데

향수를 좋아하지만 향수를 잘 뿌리는 타입은 아니라는것;

그치만 '향'이 참 좋다.

특히 허브향 나무향 꽃향 등등 자연의 향이 좋다.

물론 내가 제일 좋아하는건 강아지꼬순내다.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향.

왜인지 모르지만 그 향은 몇번 들이키면 날아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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